Secretion A&C(시크리션 에이앤씨, 이하SANC)는 생각과 행동 모두 잡스러운 인간들의 어정쩡한 모임으로 이루어진 종합문화예술기획사입니다. 애매하고 모호하게 문화예술이라고 칭하다 보니, 여기에 해당되는 장르로는 공연, 전시, 음반, 패션 등 대부분의 영역에 어설프게 나마 오지랖을 발휘할 예정입니다. 이미 주변 여러 분들의 우려 가득한 눈길을 받고 있습니다. 그 와중에 안타깝게도 이미 잡스러운 일들을 벌여 놓고 있습니다. 하는 일로는 기획, 제작, 유통, 마케팅, 컨설팅 등 온갖 분야입니다. 이 가운데 기본적으로 기획과 유통의 관점에서 일에 접근하고자 합니다. 1) 우선 기획의 관점은 주어진 다양한 소스를 조합하고, 다른 시각에서 볼 줄 아는 습관을 통해 심각하게 새롭지 않아도 즐길 수 있을만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것입니다. ANC의 성격을 조금 더 말씀드리면, 앞서 '종합문화예술기획사', 즉 '사(company)'라는 명칭을 붙였지만, 편의상 붙인 것일 뿐입니다. 개별 프로젝트 중심으로 일을 벌이고 이루어내는 집단 특성상 늘상 변화 속에 있기 마련입니다. SANC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존재하며, 또한 SANC내외의 여러 협력사 및 인간들 역시 서로에게 유용한 플랫폼이 되어 줄 것입니다. 이쯤 되면 아마도 SANC의 정체성 자체가 모호할 수 있습니다. '누구냐 넌?' 여기에 답이 안 되는 것이지요. SANC는 국어사전의 '오지랖 넓다'의 대표 사례를 구현하는 집단으로, 제대로 하는 것도 없이 우왕좌왕 하다가, “우물쭈물하다가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”라는 어느 작가의 묘비명을 복사해서 자신의 비석에 붙여 넣을 사람들이 SANC 안팎을 가득 메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. 허나 모두를 열심히 일하고 놀면서, 궁극적으로 엄청난 부와 명예 모두 추구하는 건 확실합니다. 그러다보니 숨길 수 없는 것이 SANC는 매우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불편한 사실입니다. 대놓고 부와 명예를 추구하다 보니 당연히 그러할 수밖에 없겠습니다. 이기심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인간 보편의 진리를 가르치신 옛 선조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자 합니다. 그것은 곧 '내가 잘 되려면 남에게 잘 하라'는 것입니다. 즉 내가 잘 되고 싶다는 본심은 감추고 남에게 애써 잘 해주는 아주 약삭빠른 언행을 보이고자 합니다. 그렇다고 잘 해주는 '척'하면 효과가 없을 듯은 합니다. 어찌되었든, 정말 비굴하면서도 진실되지 못한 원리처럼 보이지만,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닌가 싶어서 맹목적으로 따를 생각입니다. 감사합니다! |